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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훈련 33

              




서른 세 번째 페이지 


텍스트 

어쨌든 흑인이 많은 이유는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즉 이 도시에는 수많은 관공서 호텔 법원 국회의사당 사무실 대사관 등등 수많은 건물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는 않지만 항상 최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건물들이죠. 이 건물들 청소를 비롯한 유지 보수를 누가 할까요? 이런 일들은 대부분 흑인들의 몫입니다. 그런데 흑인들은 시에서 멀리 떨어져 살 수 없습니다.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들은 주로 시 외곽 변두리 대중교통이 있는 곳에 삽니다. 이런 이유로 흑인들이 많아진 것이겠죠.

이 도시는 수도로 건설된 이후 1888년 최초로 전차가 다니기 시작했고 도시가 확대되었지만 제대로 도시가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1900년대 초가 되면서 ‘City Beautiful Movement’라는 도시 재탄생 계획을 실행하면서 도시를 고급화시키게 됩니다. 특히 경제 대공황기에 뉴딜 정책을 통해 많은 정부 건물이며 추념비 박물관 등을 세우면서 도시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에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1968년 4월 4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멤피스에서 암살되면서 수많은 흑인이 이곳으로 몰려와 폭동을 일으키고 파괴를 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14,000명이나 되는 병력이 투입되어 제지했지만 파괴가 심해서 그걸 모두 복구하는 것은 1990년대 말까지 가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아무 일 없었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그 이전에 이미 이곳이 완전히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사건만 설명하고 본격적인 관광지로 넘어가겠습니다.

18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혹시 미국과 영국이 혹은 미국과 캐나다가 전쟁을 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바로 1812년에 미국과 영국 혹은 캐나다가 전쟁을 한 사건입니다. 이름하여 ‘미영 전쟁’ 혹은 ‘영미 전쟁’입니다. 이 사건은 1809년부터 17년까지 미국의 4번째 대통령을 역임한 제임스 매디슨(James Madison 1751~1836) 시대에 일어난 일입니다. 함께 등장하는 인물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우선 미국이 독립합니다. 독립의 이유는 대표 때문이었죠. 여기에 차 문제가 개입되었고. 그래서 “대표 없는 곳에 세금도 없다(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라는 슬로건 하에 미국이 영국에 반기를 들고 결국 독립전쟁까지 가게 된 것이죠.


첫 단락 패러프레이징 플러스 

매우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도시에 흑인이 많다는 것은 솔직하게 얘기해 도시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인종차별을 하자는 발언은 아니고 흑인들의 문제, 아니 차라리 미국 사회의 문제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왜 흑인이 문제가 될까요? 이는 바로 역사에서 그 대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흑인이란 원래 이곳에 오고 싶어 온 사람들이 아닙니다. 설사 그들이 대부분 아프리카에서도 노예였을지라도 우리 속담에 똥개도 자기 구역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는데 흑인은 여기에 오면서 자신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지역적인 장점까지 완전히 빼앗기고 정말 빈털터리 무일푼으로 이곳에 끌려 오게 됐죠. 한 마디로 그들은 이곳에서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해방이 되면서 자유노동자가 되었지만 자유라는 것은 그들에게 아무 것도 해결해 주지 않았죠. 오히려 그들의 자유를 인정하지 못하는 백인들에 의해 아직까지도 차별이 진행 중이죠. 즉 흑인들은 출발점에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하고 출발했고 그 이후에 더 나은 미래로 진행되는 속도도 당연히 엄청 느릴 수 밖에 없었죠. 지금도 그렇고. 저교육 저임금에 시달리며 가난과 불행이 대물림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들이 하는 일은 대부분 도시의 최하층 일들입니다. 배운게 없었고 배울 수 없었으니까. 물론 그런 상황을 벗어나 미국 대통령이 된 흑인도 있지만 그건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이고 수 많은 흑인들이 대물림되는 빈곤과 가난 속에서 살아갑니다.